(詩)읊어 보니 [3178]눈뜬 장님 / 오탁번 ironcow6204 2025. 1. 12. 13:59 눈뜬 장님 오탁번 연애할 때는 예쁜 것만 보였다 결혼한 뒤에는 예쁜 것 미운 것 반반씩 보였다 10년 20년이 되니 예쁜 것은 잘 안 보였다 30년 40년 지나니 미운 것만 보였다 그래서 나는 눈뜬장님이 됐다 아내는 해가 갈수록 눈이 점점 밝아지나 보다 지난날이 빤히 보이는지 그 옛날 내 구린 짓 죄다 까발리며 옴짝달싹 못하게 한다 눈뜬장님 노약자한테 그러면 못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