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2200]붉은 누룩은 찐 쌀에 균류를 심어 발효시켜 만든 효모의 일종인데, 발효 과정에서 신장 질환을
ironcow6204
2024. 5. 29. 10:56
일본 유명 제약사의 특정 재료로 만든 건강식품을 먹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병원에 실려가는 사례가 최근 일주일 사이에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해당 식품은 물론이고 같은 원료를 사용한 다른 업체 제품에 대한 리콜까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공포가 확산하자 일본 정부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판매가 중단된 일본 고바야시제약의 홍국(붉은 누룩) 제품.>
29일 저녁 도쿄 총리 관저에서는 고바야시제약의 홍국(붉은 누룩) 원료 제품 피해 문제를 논의하는 긴급 각료 회의가 열렸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 장관, 다케미 게이조 후생노동상, 사카모토 데쓰시 농무상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이날 제조사 고바야시제약은 본사가 있는 오사카 시내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했다.
창업주의 4대손인 고바야시 아키히로 사장은 “많은 분께 고통과 불안을 안겨드렸고,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게 돼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사죄했다.
앞서 지난 22일 고바야시제약이 홍국으로 만든 건강식품 3종을 먹은 6명이 신장 질환 등으로 입원한 사실을 밝히며 리콜(제품 결함 발견에 따른 자진 회수) 방침을 발표한 지 꼭 1주일 만이다.
그 사이 5명이 사망했고, 병원 입원 환자는 114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파문을 촉발한 건강식품은 ‘홍국 콜레스테 헬프’ 등 3종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능을 가진 건강식품이다. 2021년 판매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110여 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사망·입원자들은 대부분 2~3년간 제품을 복용한 단골이었으며, 사망자들의 원인은 급성 신부전증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26일 첫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제품 복용자들이 신장 질환으로 숨졌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일본 제약 업계와 소비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제조사 측의 자체 리콜과 별도로 오사카시 당국도 제품 전량 수거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제품의 어떤 부분이 복용자들의 신장에 문제를 일으켰는지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추적하고 있다.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붉은 누룩의 성분 중 ‘시트리닌’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붉은 누룩은 찐 쌀에 균류를 심어 발효시켜 만든 효모의 일종인데, 발효 과정에서 신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 물질인 시트리닌이 생겨 이를 잘 제거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생노동성은 “회사 측 조사를 통해 일부 제품에서 푸른곰팡이에서 만들어지는 독성 화합물질인 ‘푸베르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본 대형 제약사 고바야시제약의 고바야시 아키히로(맨 왼쪽) 사장과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오사카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홍국(붉은 누룩) 함유 제품 사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