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건축 노벨상’ 최다 배출 일본… 미국 제치고 1위 오른 저력은?
ironcow6204
2024. 4. 29. 12:32
‘건축 노벨상’ 최다 배출 일본… 미국 제치고 1위 오른 저력은?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에 야마모토 리켄 선정
‘건축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올해 수상자로 일본의 야마모토 리켄(79·山本理顯)을 선정했다고 미국 하얏트 재단이 5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로써 일본은 1979년 이 상이 제정된 이래 가장 많은 수상자(9명)를 배출한 국가가 됐다.
수상 횟수는 8회로 미국과 같지만, 2010년 2인 공동 수상이 포함돼 있어 수상자는 1명이 더 많다. 한국인 수상자는 아직 없다.
<내부가 들여다보이도록 설계한 요코스카 미술관.
야마모토 리켄이 여러 작품을 통해 추구해 온 투명성은 사용자는 물론 외부의 관찰자에게도 건축의 개방성을 환기한다.
요코스카 미술관은 전시 공간 대부분을 지하에 배치하고, 나머지 공간에서 관람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휴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야마모토는 사생활만 중시해 밀실이 되어가는 건축을 비판하며 공동체의 교류를 강조해왔다.
심사위원회는 “자유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해체하고 주택을 이웃과 단절된 상품으로 전락시킨 조건을 거부한다”며 “조화로운 사회를 위해 공적·사적 영역의 유대를 구축하는 건축가이자 사회 운동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야마모토는 “나에게 공간을 인식한다는 것은 공동체를 인식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오늘날 건축의 접근 방식은 사생활을 강조한 나머지 사회적 관계의 필요성을 부정한다.
그러나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공간 안에서 삶과 문화의 조화를 추구할 수 있다.”
이처럼 공동체를 중시하는 철학을 지역사회권(圈)이라는 용어로 개념화했다.
그가 설계한 경기 판교의 타운하우스와 서울 세곡동 아파트는 이런 생각을 실현한 작품들이다.
판교에서는 주민들이 공유하는 정원 주위에 각 세대를 배치하면서 현관 벽에 유리를 사용했다.
세곡동 아파트 역시 현관문을 유리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국내에서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었고, 판교 타운하우스는 초기 미분양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동 정원 주변 각 세대의 현관 부분을 유리로 설계한 ‘판교 하우징’.
소통을 강조한 디자인이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