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2158]그런데 풍력발전 사업이 망한 이후 이곳을 찾는 방문객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
ironcow6204
2024. 4. 19. 10:17
23일 오전 인천 옹진군 덕적면 북리 ‘바람 마을’.
프로펠러가 뜯겨 나간 풍력발전기 10기가 기둥만 남은 채 전봇대처럼 서 있었다.
페인트는 대부분 벗겨지고, 군데군데 녹이 슬어 있었다. 풍력발전기의 모습이 아니었다.
한 주민은 “고철로 가져가라고 해도 고물상도 수지타산이 안 맞아 쳐다보지 않는다”며 “앞이 탁 트인 아름다운 해변이었는데 풍력발전기들이 풍광을 망쳤다”고 했다.
<인천시가 2017년 옹진군 덕적도 북쪽 해변에 완공한 해상 풍력발전 단지 모습.>
덕적도에 풍력발전이 추진된 건 2011년이다.
당시 인천시는 덕적도 주민 전체가 소비하는 전력을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겠다는 ‘덕적 에코아일랜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섬 특성상 전기 사정이 열악했는데 풍력발전기를 돌리고 태양광을 깔면 전기를 마음껏 쓸 수 있다는 말에 주민들은 이 프로젝트를 반겼다고 한다.
지방비 30억원을 투입해 태양광·풍력 설비를 짓는 1단계 공사가 2017년 마무리됐다.
그사이 산업통상자원부는 덕적도와 전남 거문도, 제주 추자도 등 섬 62개를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으로 선정했다.
재생에너지 설비에 투자한 민간 업자가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팔 수 있도록 길을 터주면서 공사에 속도도 붙었다.
<지난 23일 기자가 찾아간 단지에는 풍력발전기의 프로펠러는 없고 녹슨 기둥들만 흉물처럼 방치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