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읊어 보니

[3155]꽃편지 / 이해인

ironcow6204 2024. 3. 25. 13:33

 

 

 

 

꽃편지 
       이해인

 

 



해마다 너의 편지는

꽃으로 말을 건네는 

꽃편지



봄에는 진달래 

여름엔 장미

가을엔 코스모스

철따라 꽃잎을 붙여서 내게 보내온

네 편지를 읽으면

네 고운 마음과 함께

글씨도 꽃으로 피었났지



네얼굴 네 목소리

꽃 위에서 흔들리고

네가 보고 싶은 너는

마른 꽃잎 향기에

가만히 입맞추고

끝나는 게 싫어서 

일부러 천천히 읽는 네편지는

꽃마음으로 사랑을 전하는 

꽃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