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2088]정부는 ‘경복궁 낙서 테러’ 관련자에게 복구 비용 1억여원 모두를 손해배상 청구할
ironcow6204
2024. 2. 29. 10:45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던 경복궁 담장이 4일 가림막을 걷고 말끔해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16일 첫 범행 후 19일 만이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설치했던 가림막을 걷고, 낙서 제거 및 긴급 보존 처리 작업을 마친 담장을 공개했다.
정소영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은 “한겨울이라 오염 물질이 그대로 굳어버리지 않게 응급 복구 위주로 1단계를 마쳤고 추가 모니터링을 거쳐 2단계 보존 처리가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공정률은 80% 정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복구 전후 - 10대들의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던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쪽 담벼락이 19일 만인 4일 오전 깨끗하게 복원됐다.(아래 사진)
위 사진은 작년 12월 16일 이 담벼락에 빨간색, 파란색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주소 등이 적혀 있는 모습.
문화재청은 2150만원가량을 들여 훼손된 담장을 복구했다.
문화재청은 “낙서를 한 범인들에게 인건비 등을 포함해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훼손된 담장을 복구하는 데 최소 1억원 이상이 들었다.
정부는 ‘경복궁 낙서 테러’ 관련자에게 복구 비용 1억여원 모두를 손해배상 청구할 방침이다.
국가 유산 훼손 행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이유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 두 차례 낙서 행위로 인한 복구 작업에는 총 8일간 연인원 234명, 하루 평균 29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레이저 세척기·스팀 세척기 등 전문 장비 대여료, 방진복·장갑·정화통 등 장비 및 소모품 비용만 2153만원으로 집계됐다.
문화재청은 “보존 처리 전문가는 물론, 가림막 설치·관리 등 현장 인력 인건비까지 합하면 총 복구 비용은 최소 1억원으로 추산된다”며 “감정평가 전문 기관에 의뢰해 정확한 손해배상 청구 비용을 산출한 뒤 낙서범에게 청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2020년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해 낙서 관련 규정을 마련한 이후 적용되는 첫 사례다.
고정주 경복궁관리소장은 “수사 상황 등을 지켜보며 경찰에 붙잡힌 10대 미성년자, 아직 검거되지 않은 공범, 2차 범행자 등에게 모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4일 오전 서울 경복궁 영추문 담장 앞에서 이태종 국립문화재연구원 학예연구사가 레이저 장비를 활용해 낙서 제거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