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읊어 보니
[3152]누가 울고간다 / 문태준
ironcow6204
2024. 2. 25. 11:44
누가 울고 간다
문태준
밤새 잘그랑 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새
가슴이 붉은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 불러 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 귀에서
그 소릴 꺼내 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 낼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