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1918]임옥상 작품 철거에 반대하는 여성 단체들을 두고 “상대에 따라 다른 잣대로
ironcow6204
2023. 10. 20. 14:28
4일 오전 6시쯤 서울시 중구 예장동 일본군 위안부 추모 공원 ‘기억의 터’.
서울시가 포클레인을 동원해 공원에 있는 ‘민중미술가’ 임옥상(73)씨의 작품을 철거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지난달 임씨가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서울시가 철거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 여성단체 회원 50여 명이 4일 아침 서울 중구 예장동 일본군 위안부 추모공원 ‘기억의 터’ 안에 있는 임옥상씨의 작품 ‘대지의 눈’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이들은 성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임씨 작품에 보라색 천을 씌우고 서울시의 철거 시도를 저지했다. 정의연 측은 “보라색은 평화의 상징으로 (이곳에) 어떤 공권력도 들어오면 안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 시각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여성 단체 회원 50여 명이 철거 작업을 막아섰다.
이들은 보라색 천으로 나무와 나무를 감아 공원 외곽을 빙 둘러쌌다.
정의연 측은 “보라색은 평화의 상징으로 (이곳에) 어떤 공권력도 들어오면 안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기억의 터 기습 철거 중단하라’ ‘위안부 지우기 중단하라’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늘어섰고, 공원 내 임씨의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 조형물을 보라색 천으로 덮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임옥상씨의 성추행에 분노한다”면서도 “서울시가 임옥상씨를 핑계로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했다.
‘기억의 터’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6년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고자 만들었다.
설립 추진 위원회가 시민 2만여 명의 성금을 모아 옛 일제 통감 관저 터에 조성했다.
임씨가 공원을 기획했고, 자기 작품 2점을 설치한 것이다.
지난 7월 임씨가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혐의를 시인하고 사과까지 하자 일각에선 “성추행 혐의를 받는 임씨의 작품이 성 착취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공간에 있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이 나왔다.
<정의기억연대 등 여성 단체 회원들이 4일 아침 서울 중구 위안부 추모 공원 ‘기억의 터’로 들어가려는 모습.
이날 서울시의 임옥상씨 작품 철거를 저지하기 위해 모였다. 뒤로 보이는 공간이 임씨가 만든 작품 ‘대지의 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