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1814]까마귀의 잦은 도심 출몰은 식성이 비슷해 서식지 경쟁을 벌이는 까치가 줄어
ironcow6204
2023. 7. 25. 14:41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까마귀에 시달리고 있다.
까마귀 여러 마리가 떼로 울어대 깜짝깜짝 놀라게도 하고, 쓰레기 수거장에 쌓여있는 쓰레기봉투를 쪼아 내용물을 헤집어놓는 바람에 악취가 아파트 전체에 퍼지기도 한다.
까마귀는 사람도 공격한다.
인근 주민 김문순(50)씨는 지난달 23일 길 가던 행인이 까마귀에 머리를 쪼여 피를 흘리면서 119구급대에 실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김씨는 “길 가던 사람이 갑자기 날아와 덤비는 까마귀를 피하려다가 넘어졌고, 얼굴은 손으로 가렸지만 까마귀가 머리 뒤통수를 쪼아댔다”며 “내가 까마귀를 쳐다보니까 나한테도 달려들려고 하기에 급히 피했다”고 했다.
아파트 경비원 허황(72)씨는 “일주일 전쯤 까마귀가 단지 내 나무에 둥지를 틀고 나서 아파트가 시끌시끌하다”고 했다.

지난 3월 부산 강서구 맘카페에도 까마귀 피해 사연이 올라왔다.
‘쓰레기 버리러 갔는데 까마귀 3마리가 주위로 모이더니 공격했다. 도망가다가 주차 턱에 발이 걸려 넘어져서 팔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는 내용이었다.
피해 주민은 “까마귀한테 보험 접수할 수도 없고… 무섭다”고 적었다.
도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까마귀는 큰부리까마귀다.
떼를 지어 다니는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와 들에 사는 텃새인 일반 까마귀는 유해 조수(해로운 야생동물)로 지정돼 있지만, 산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는 그조차 안 돼 있어 관리 대책이 없는 상태다.
일본에서는 큰부리까마귀가 이미 도심에 정착해 피해가 적지 않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