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 보니
이런 일,저런 일 (810)
ironcow6204
2023. 6. 24. 09:56
대학 1학년때 나는 농구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체육관 뒷문을 지키며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일을 했다.
한번은 시합이 있는 날 사정이 생겨서 나는 친구인 조앤에게 대신 그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며 입장료를 내지 않고 공짜구경을 하려는 학생들을 잘 막으라고 일렀다.
조앤은 농구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자기가 그 일을 기꺼이 대신 해주겠다고 했다.
몇몇 학생들이 뒷문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조앤은 한사코 그들을 막았다.
그러자 잠시 후 화가 머리끝까지 난 농구팀 코치가 나타났다.
조앤은 경기장에 들어가려는 농구선수들을 막고 들여보내지 않았던 것이다.
영국 노팅엄에 있는 한 옷가게 창문에는 다음과 같은 공고문이 붙어 있다.
"우리 가게는 역사가 100년이 넘습니다. 그동안 고객들로부터 칭찬도 받고 불평도 들었습니다. 돈을 번 적도 있고 손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석탄산업의 국유화, 석탄 배급제, 정부의 통제, 그리고 외상으로 옷을 가져가고는 돈을 잘 갚지 않는 고객들 때문에 애도 먹었습니다.
고객들로부터 욕도 먹었고 도둑도 맞았으며 사기도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렇게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단 한가지 이유는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보기 위해서 입니다."
어느 비오는 날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패스트 푸드 식당에 들러 아침식사를 주문했다.
식당 안에는 다른 손님은 없고 다만 식탁 위에 종이컵, 종이상자, 먹다 남은 프렌치 프라이등이 널려 있을 뿐이 었다.
잠시 후 젊은 여자가 대여섯 살 먹은 사내아이를 데리고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이 자리에 앉으면서 음식을 주문하자 허리가 구부정한 남자가 낡아빠진 코트를 입고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지저분한 식탁으로 다가 가더니 남은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그 남자가 다 식은 차가운 프렌치 프라이를 집어먹자 식당 안에 있던 아이가 엄마에게 소근거렸다.
"엄마, 저 아저씨가 딴사람의 음식을 먹고 있어!"
“저 아저씨는 배가 고픈데 돈이 없어서 그러는거야."
"그럼 우리가 햄버거 하나 사주면 안돼?"
"하지만 저 아저씨는 다른 사람들이 먹다 버린 음식만 먹을거야."
햄버거 봉지 두 개를 여종업원에게서 건네받은 아이는 엄마와 함께 문쪽으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봉투에서 햄버거 한 개를 꺼내더니 조금 베어 먹었다.
그리고는 그 남자 쪽으로 뛰어가서 식탁 위에 먹던 햄버거를 올려놓았다.
갑작스런 일에 깜짝 놀란 그 떠돌이 남자는 고마워하는 표정으로, 돌아서서 밖으로 나가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내가 식당 밖으로 나왔을 때 짙은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있었다.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참가한 나는 중간쯤에 끼어 달리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며 환호하는 소리를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
모든 구경꾼들이 “잘한다, 마이크!" "더 잘해라, 마이크!” 하고 외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침내 나는 다른 한 주자와 함께 결승선을 향해 뛰고 있었다.
군중들은 “마이크! 마이크! 마이크!”를 외쳐댔다.
그러나 다른 주자가 나를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내가 그 승자와 악수를 하고 있는데 그의 팀동료 한 사람이 그에게 다가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축하해, 마이크."
딸은 자기 가족들과 함께 우리 집에서 1600km나 떨어진 곳에 살고 있기 때문에 나는 딸을 자주 만나지 못한다.
지난번에 내가 전화를 걸었더니 네 살 된 외손자 피터가 전화를 받았다.
그 아이가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기에 나는 그애가 내 목소리를 알아들을거라고 생각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너 누구니?” 하고 물었다.
"피터 코넌요." 그애가 대답했다.
"피터, 너 오늘 얌전하게 굴었니?"
"네!"
"정말?"
"정말이에요."
“좋아. 그럼 엄마 좀 바꿔라."
수화기를 통해 그애의 엄마가 묻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누구한테서 온 전화니?"
피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경찰인 것 같아."
아빠는 아이들에게 늘 어떤 기대를 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옷을 벗어서 뒤집힌 채 빨래통에 던져버리지 말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처럼.
다음에 열거 하는 것은 내가 우리 아이들로부터 듣고 싶은 말들이다.
늘 그런 말을 해주기를 바랄 수는 없고 단 한번이면 족하다.
1. “아빠가 최고야."
2. “텔레비전이 고장나도 난 아무렇지 않아요."
3. “브로콜리 좀 이리 주세요."
4. “아니, 왜 제게 키스해주지 않는거죠?"
5. “그만두세요. 그건 너무 비싸요."
6. "결정하기 어렵군요. 모두 좋아 보이는데요."
7. “지루하냐구요? 지루할 이유가 없잖아요."
8. “제 침대는 벌써 정리해놓았어요."
9. "제 잘못이에요.."
10. “괜찮아요. 내 친구들도 모두 그런 일은 허락을 받지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