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1738]트렌드의 첨단을 달리는 문화계에서 기호용 마약이 만연한 것을 넘어 권장되기
ironcow6204
2023. 5. 26. 09:34
“이곳 미술계나 패션계, 방송가 등에선 마약을 하지 않고 건전한 생활을 하는 디자이너나 예술가에 대해 ‘예술성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다. 음악계? 거긴 더하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 패션 디자이너가 한 말이다.
트렌드의 첨단을 달리는 문화계에서 기호용 마약이 만연한 것을 넘어 권장되기까지 한다는 뜻이다.
미 연방정부가 연 409억달러(약 54조원)의 예산을 쏟아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데도 마약 중독이 급증하고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선 배경엔, 각종 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마약 투약이 정상적이거나 멋진 일로 미화되는 추세가 강해졌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최고 인기 드라마로 꼽힌 HBO '유포리아'의 한 장면.
10대 고교생들이 마약 등에 탐닉하고 각종 범죄에 빠져드는 내용으로, 2022년 2월 시즌2에서 주인공 루가 재활센터에서 쉽게 치료되는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됐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된 콘텐츠는 미 TV드라마 사상 최다 트윗 수를 낳았다는 HBO의 인기 드라마 ‘유포리아(Euphoria)’다.
2019년 처음 선보이고 지난해 ‘시즌 2′가 나왔는데, 제목 자체가 ‘극단적 희열’이란 뜻이다.
맥락상 마약 중독 상태를 뜻한다.
10대 고교생이 펜타닐 등 각종 마약을 섞어 투약하며 성적 탐닉과 범죄에 빠져든다는 내용이다.
이것이 진짜 미 10대들의 현실을 그린 사회물인지,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해 시청률을 올리려 과장한 연출인지를 두고 큰 논란이 일었다.
특히 주인공이 ‘좀비 마약’ 펜타닐에 중독된 뒤 재활센터에 들어가 회복·치료되는 내용이 지난해 방영되자 마약중독예방센터·존스홉킨스대 등 기관과 학계는 “10대의 마약 중독을 미화한다”고 비판했다.
실제론 펜타닐 같은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돼 사망하는 24세 이하 청년 수는 2020년 6000명을 넘어서며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드라마처럼 쉽게 치료되지 못하고 약물 과용으로 죽는 경우가 허다하다.
<깡마르고 피폐한 분위기의 모델을 내세운 한 '헤로인 시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