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1705]“모두가 이용했던 공원이 골프 치는 사람들만 이용하는 곳으로 바뀔 것”이라고
ironcow6204
2023. 5. 6. 12:50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15일 부산 북구와 사상구, 강서구, 해운대구 4곳에 설치된 파크골프장을 철거하라고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2012~2019년 낙동강변에 잇따라 파크골프장을 만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강변을 사용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환경청은 또 최근 경남 등 지역의 74곳을 점검한 결과 34곳에서 미허가 등 불법 소지를 발견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지역의 파크골프협회 등은 “지나친 규제”라고 서명운동을 하는 등 반발하고 있지만, 환경청은 “전국 곳곳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는 상황에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대구 수성구 고모동 수성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파크골프는 이른바 ‘미니 골프’로 불리는데 일반 골프보다 작은 공간에서 경기를 하는 데다 보통 3000~1만원 수준의 요금만 내면 1~2시간 동안 9홀 또는 18홀 경기를 할 수 있다.
거기다 잔디를 밟으면서 야외에서 주변 풍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최근 수년간 장·노년층 사이에 크게 인기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19년 전국 226곳이었던 파크골프장이 작년 361곳까지 4년간 약 60% 증가했다.
2022년에만 53곳이 문을 열었다.
9홀 기준 골프장 1곳당 면적이 보통 1만5000m² 안팎인데, 이 기준으로 축구장 111개 크기의 파크골프장이 생겨난 셈이다.
하지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파크골프장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갈등도 잇따르고 있다.
지자체는 파크골프장을 여럿 만들겠다는 의지가 크다.
주민 중 장년층 비중이 높아지는 데다 “파크골프장을 더 지어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민심 잡기에 좋다는 것이다.
작년 말 기준 전국 파크골프장 361곳 중 대구 29곳 등 경남·경북에만 44%인 160곳이 몰려 있다.
전라남·북도에도 62곳의 파크골프장이 있다. 서울·경기·인천(58곳)을 합한 것보다 더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