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1700]그것도 모자라 대출 이후 각종 협박을 동반한 불법 추심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ironcow6204
2023. 5. 4. 09:13

지난 1일 밤 10시 30분쯤부터 전북 군산시에 사는 직장인 신모(43)씨의 전화기가 계속 울려댔다.
전화를 한 사람은 군산시에 있는 사채업체 직원.
신씨는 어머니가 협심증과 당뇨를 앓고 있는데 급히 병원비를 대느라 사채를 썼다고 한다.
그는 신용불량자라 금융권 대출이 막혀 돈을 구할 곳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급전으로 20만원을 빌리면서 ‘일주일 뒤 이자 20만원을 더한 40만원을 갚는다’는 내용의 차용증을 썼다.
연간으로 따지면 이율이 5214%에 달한다.
원금은 갚았지만 이자 20만원을 아직 다 내지 못했는데, 그 여파로 협박이 시작된 것이다.
그는 밤 10시 30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전화를 100통가량 걸었다고 한다. 메시지도 수십 차례 보냈다.
“네 XX(얼굴) 사진 건달 동생들에게 다 보내놨다”는 내용 등이었다.
신씨는 “아이가 넷인데, 애들 전화번호도 알아내 전화를 걸어 ‘학교 찾아가서 찔러 죽이겠다’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불황과 고금리 속에서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나 취약 계층이 연 수백%의 이자를 매기는 사채업자 등 불법 사금융업체에 기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은행은 물론 합법 대부업체도 대출해줄 자금을 외부에서 고금리로 구해와야 하는 상황인데, 대출 때 적용하는 법정 최고 금리(연 20%)가 고정돼 있어 수익을 남기기 위해 신용도가 높은 사람에게만 제한적으로 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