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콜드스팟
ironcow6204
2023. 4. 21. 09:56
한국형 LNG탱크에 ‘콜드스팟’ 또 생겼다… 5연속 결함
5년간 4차례 수리에도 냉기 못막아… 국책사업 ‘표류’
해외업체에 매년 수천억원대 로열티를 주며 만들던 LNG 운반선 화물창(액화천연가스 저장 탱크)을 국산화하는 ‘KC-1′(한국형 화물창) 사업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2018년 첫 한국형 화물창이 선박에 탑재됐지만 탱크 외벽에 결빙이 생기는 ‘콜드스팟’이 발생해 운항을 멈췄다. 이후 약 1000억원을 들여 4차례 수리를 했지만, 이달 7일 종료된 4차 시험 선적에서도 콜드스팟이 재차 발생한 것이다.
KC-1은 한국가스공사가 설계를 하고, 삼성중공업이 건조를, SK해운이 운용을 맡아 개발해왔다.
설계사인 한국가스공사 측은 지난 2월말 “기후가 온화한 중동 또는 호주 항로에 투입하면 콜드스팟을 피할 수 있어 운항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SK해운에 보냈지만, SK해운 측은 ‘콜드스팟으로 인한 사고 위험 탓에 운항 재개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5년째 수리와 테스트를 반복하면서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누적 손실도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이 장기 표류하면서 사업 참여사들은 그 책임을 놓고 소송도 벌이고 있다.
조선·해운업계에선 “원천 기술 개발 필요성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너무 단기간에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려다가 세금 손실과 민간 기업 피해가 막대하다”는 평가나 나온다.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LNG운반선 화물창(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의 내부 모습(위). 2018년 SK스피카호(아래)에 처음 탑재해 운항에 나섰지만, 화물창 외벽에 결빙이 생기는 '콜드스팟' 결함이 나타나 5년째 네 차례나 수리와 테스트를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