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1676]주류의 출고 가격 인상 폭에 비해 식당이나 주점에서 파는 가격이 곱절 이상
ironcow6204
2023. 4. 14. 09:47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있는 한 일본식 술집에서는 참이슬·처음처럼·진로 같은 국산 일반 소주와 카스·테라 같은 국산 맥주를 1병에 1만원씩 판다.
강남구 신사동의 한 고깃집은 소주·맥주를 9000원씩 받는다.
강남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한모씨는 “강남에서는 퇴근 후 저녁 식사에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폭’ 한 잔 마시려면 2만원 가까운 돈이 든다”며 황당해했다.
강북에서도 주류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
서울 효자동의 한 한정식 집은 소주와 맥주를 병당 7000원 받고, 광화문 인근 유명 칼국수 집은 소주·맥주를 6000원씩에 판다.
작년에 시작된 주류 가격 인상으로 ‘소주 6000원 시대’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미 상당수 식당은 주류 가격을 최고 1만원까지 올려 받고 있다.
주류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외식 업체들은 “소주·맥주 출고가 인상”을 이유로 주류 가격 상승을 설명하지만 소비자들은 “출고가는 10원 단위로 오르는데 판매 가격은 1000원씩 뛴다”며 한숨을 쉰다.

작년 소주와 맥주 가격은 최근 몇 년 새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소주는 7.6%로 2013년(7.8%) 이후 최고, 맥주 역시 5.5% 올라 2017년(6.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주류 가격 인상은 작년 2월 시작됐다.
소주 업체들에 주정(酒精)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가 주정 가격을 7.8% 인상하자 같은 달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참이슬(7.9%)과 처음처럼(7.7%) 출고가를 인상했다.
그다음 달에는 카스의 오비맥주와 테라·하이트의 하이트진로가 국산 맥주 가격을 7.7%씩 올렸다.
같은 해 4월 맥주 주세가 인상되는 것을 선반영한 것이다.
11월에는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맥주 값을 평균 8.2% 인상했다.
여기에 오는 4월 맥주 주세가 L당 885.7원으로 30.5원 오르면 주류 업체가 이를 반영해 출고가를 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