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1673]장학퀴즈가 50년간 미래 인재를 키워내며 그간 장학퀴즈를 거쳐간 학생은
ironcow6204
2023. 4. 10. 15:56
고교생들의 서바이벌 퀴즈 프로그램인 EBS 장학퀴즈가 50주년을 맞는다.
국내 최장수 TV 프로그램인 장학퀴즈는 그간 우수한 학생들을 배출하며 ‘인재를 키우는 교육의 요람’으로 여겨져 왔다.
장학퀴즈 출신들은 현재도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오피니언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장학퀴즈가 50년간 미래 인재를 키워내며 그간 장학퀴즈를 거쳐간 학생은 2만5000여 명에 달한다.
서바이벌 퀴즈 형식으로 매주 주(週) 장원을 뽑고, 주 장원들끼리 겨뤄 월(月) 장원을, 월 장원들끼리 겨뤄 기(期) 장원을 뽑았다.
제1회 기 장원은 신일고 2학년이던 고(故) 이규형 영화감독이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하던 소년은 이후 꿈을 이뤄 1987년 한국 영화 흥행 1위 기록을 세운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등을 제작했다.
13기 기 장원을 차지한 임무영(당시 배문고 3학년) 변호사는 졸업 후 사법고시에 합격해 28년 넘게 검사로 일하다 서울고등검찰청 부장검사로 퇴직했다.
밤엔 무협 소설을 쓰기도 했다.
<배우 겸 공연기획자인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라드 ‘마법의 성’으로 유명한 가수 겸 금융인 김광진 전 동부자산운용 투자전략본부장도 장학퀴즈 출신이다(왼쪽부터)>
국내 최초 수퍼컴퓨팅 전문 업체를 만든 권대석(당시 여의도고 2학년) 전(前) 클루닉스 대표도 장학퀴즈 기 장원 출신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에 취직하려 했지만 한 장학퀴즈 출신 선배한테 ‘국내 1호 수퍼컴퓨터 과학자란 사람이 장학금은 한국에서 받고 미국 가서 수퍼컴퓨터를 만들면 되겠느냐’는 말을 듣고 국내 창업을 결심했다”고 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고 배우 겸 공연 기획자인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 김용석 특허법원장, 강신욱 전 통계청장, 강정수 수출입은행 부행장, 그룹 ‘전람회’ 출신 가수 김동률씨, 한수진 전 SBS 앵커도 장학퀴즈 출신이다.
1981년에 결성한 장학퀴즈 출신자 모임 ‘수람(收攬)’도 여전히 활동하며 학계, 재계, 법조계 등 각계각층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장학퀴즈는 국내 TV 프로그램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대표적 ‘장수 프로그램’인 KBS 전국노래자랑보다 7년 길다.
그간 총 2344회 2000시간을 방영했다.
방영 초기 청소년들의 문화 아이콘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매주 토요일 오후 진행한 녹화 스튜디오 앞에는 전국 고교생이 수천 명씩 몰려들었고, 장학퀴즈에서 벌이는 대결은 학교 이름을 건 자존심 문제로 여겨져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1996년 10월 시청률이 떨어지며 MBC에서 폐지됐으나, 이듬해인 1997년 1월 EBS에서 재개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차인태 前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