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1665]작년 실제 입학생이 한 명도 없었던 초등교가 121곳이었는데 20여 곳 더
ironcow6204
2023. 4. 4. 08:42
북 보은군 산외초등학교의 올해 행사 달력에는 ‘입학식’이 없다. 신입생이 한 명도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학령 인구가 감소해도 작년까지는 한두 명은 입학했는데 올해는 그조차 끊겼다.
지난 10일 졸업식에서 다섯 명이 학교를 떠나면서, 올해 전교생은 열두 명.
학생 수가 너무 적다 보니 2~5학년은 두 학년씩 묶어 한 반에서 공부하는 ‘복식 학급’으로 운영한다.
산외초는 3년째 전교생이 20명을 밑돌면서 내년에는 다른 학교 소속 분교(分校)로 전환될 예정이다.
<지난달 4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2023학년도 신입생 예비소집’에 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하고 있다.
교육부 추계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37만9373명으로 2학년 42만1663명보다 10% 적은 규모다.
지난해보다 신입생이 그만큼 덜 들어왔다는 얘기다>
본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지난달 예비소집일 기준 올해 신입생 ‘0명’인 초등학교를 조사했더니 147곳(분교 포함)에 달했다.
작년 실제 입학생이 한 명도 없었던 초등교가 121곳이었는데 20여 곳 더 늘어난 것이다.
시·도별로는 경북이 32곳으로 가장 많다.
이 밖에 전남(29곳), 전북·강원(이상 20곳), 경남(18곳), 충북(12곳), 충남(9곳), 경기(3곳), 인천(2곳)순이었고 부산과 제주에도 1곳씩 있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학령인구 절벽에 몰리고 있다.
교육부 추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37만9373명으로 2학년 학생(42만1663명)보다 4만2000여 명(10%) 적다.
신입생이 1명뿐이라 ‘나 홀로 입학식’을 치르는 초등학교도 전국적으로 작년(136곳)보다 늘어 140곳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신입생이 없거나 전교생이 너무 적어 학교 문을 잠시 닫은 휴교(休校)도 작년 3월 기준 31곳에 달한다.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교까지 학교가 비어가고 있다.
전남 영암의 미암중은 작년 말 기준 전교생이 두 명(2학년) 있었는데, 모두 3학년 진학을 앞두고 다른 학교로 전학하면서 올해부터 무기한 휴교에 돌입한다.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확인된 곳만 해도 전북(3곳), 충남(2곳), 충북·전남(이상 1곳)에서 입학생이 ‘0명’인 중학교가 나왔다.
강원도에선 고교 2곳에서도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했다.
이 같은 학생 감소 현상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전국 초·중·고 학생 수는 지난해 527만5054명에서 2029년 425만3593명으로 7년간 100만명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추계됐다.
<학생 모자라 폐교하는 서울 화양초교 -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 교문이 굳게 닫힌 채 ‘그동안 서울화양초등학교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화양초는 지난달 마지막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했다. 기존 재학생은 인근 다른 초등학교 두 곳으로 재배치됐다.
이처럼 학생 수가 줄어 학교 문을 닫은 초·중·고가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143곳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