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1660]앞으로 제임스가 한 골씩 넣을 때마다 그 자체로 신기록이 된다.
ironcow6204
2023. 3. 28. 11:49
‘중거리슛이 취약함. 드리블을 하다가 바로 슛을 못 함.’
미 프로농구(NBA) 스카우트들이 2003년 당시 데뷔를 앞둔 르브론 제임스(39·LA레이커스)에 대한 약점을 적어 놓은 내용이다.
‘자유투 라인에서 힘들어함’ ‘덩치가 큰데도 포스트업(수비수를 등지고 밀어붙이는 드리블)을 못 함’ 등 득점 기술에 대한 혹평이 가득했다.
19년의 시간이 지난 뒤, 제임스는 8일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홈 경기에서 3쿼터 종료 10초를 남기고 안정적인 포스트업으로 수비수를 밀어붙였다.
그리고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드리블과 함께 한 발짝 뒤로 물러나더니 바로 중거리슛을 쐈다.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면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제임스의 NBA 통산 3만8388점째 득점.
제임스가 19년 전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모든 기술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현재 그가 속한 레이커스의 전설 중 하나인 카림 압둘자바를 제치고 통산 득점 1위에 오르는 장면이었다.
어린 르브론 제임스는 득점 기술이 부족했다.
큰 몸으로 빠르고 높게 뛸 수 있었지만, 부자연스러운 점프슛과 드리블 탓에 림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상대가 멀찍이 떨어져 있어도 쉽사리 슛을 시도하지 못할 정도였다.
신인 시절 함께 뛰었던 드류 구든(42·은퇴)은 “그때 제임스가 NBA 통산 득점 1위에 오를 거라고 했으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젠 네가 왕이다" 전설이 킹에게 - LA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오른쪽)가 8일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전에서 NBA 통산 득점 기록 1위에 올랐다.
종전 NBA 통산 득점 1위였던 카림 압둘자바가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은 제임스에게 농구공을 전달하며 축하하고 있다.
둘 다 LA레이커스의 전설이다.
이날로 통산 3만8390점을 쌓은 제임스는 이제 전무후무한 4만점 고지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