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1556]광산의 생존 매뉴얼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식수와 영양소 공급, 체온 보존
ironcow6204
2023. 1. 5. 09:21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의 갱도 붕괴로 고립됐던 박정하(62)씨와 박모(56)씨는 4일 밤 생환(生還)하기까지 지하 190m에서 221시간을 버텼다.
그들은 생존 매뉴얼을 따라 행동했고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소방 등 연인원 1145명이 투입된 구조 작업과 맞물려 기적을 일궈냈다.
1145명 중에는 이번에 광산 매몰 사고가 발생했을 때 탈출했던 동료 광부들도 있었다.
<지난 5일 오후 경북 안동병원에서 봉화 광산매몰 생환 광부 박정하(오른쪽) 씨가 보조작업자 박 모씨와 대화를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봉화 아연 광산의 제1 수직 갱도 지하 30여m 지점에서 토사 900t이 아래로 쏟아졌다.
당시 작업자 7명 중 비교적 지상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었던 5명은 탈출하거나 구조됐다.
하지만 수직 갱도의 바닥인 지하 190m 지점에서 광석을 캐고 있던 작업 조장 박정하씨와 보조 작업자 박모씨는 고립됐다.
지상으로 가는 출입 통로가 막힌 상태에서 이들은 고립 초반 탈출구를 찾아 갱도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괭이와 화약 등을 이용해 막힌 구간을 뚫는 시도도 했다.
하지만 곧 ‘생존 전략’을 바꿨다.
조장 박씨는 “(체력 보존을 위해) 포기할 거면 빨리 포기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들은 매뉴얼에 적힌 대로 물이 흐르고 공기가 통하는 넓은 공간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광산의 생존 매뉴얼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식수와 영양소 공급, 체온 보존, 생존 의지 등 3가지 요소가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고 한다.
<지난 4일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에서 구조대원들이 고립된 작업자 구조를 위한 진입로를 만들기 위해 굴착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