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1484]한국 영화의 상징 충무로에서 1958년 개관한 대한극장은 2022년 여름을 영업 단축과
ironcow6204
2022. 11. 15. 11:29
17일 오후 12시 40분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 매표소 앞에 모처럼 10여 명이 줄을 섰다.
‘조조(早朝)’로 저렴하게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이었다.
이른 아침도 아닌데 왜 조조냐고?
대한극장은 지난 2월부터 영업시간을 낮 12시~저녁 9시로 단축했다.
그래서 오후 1시쯤 시작하는 각 상영관 1회 차는 조조 요금을 받는다. 평일에는 7000원, 주말엔 8000원이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기업 멀티플렉스에서 이 시간대에 영화를 보려면 평일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일반 상영관 기준)을 내야 한다. 대한극장은 반값인 셈이다.
이른 아침의 정의를 바꾼 것은 기발한 영업술일까? 아니다. 생존 투쟁에 가깝다.
종로3가 서울극장은 1년 전 폐업했고 을지로3가 명보아트시네마는 지난해 12월 31일 문을 닫았다.
한국 영화의 상징 충무로에서 1958년 개관한 대한극장은 2022년 여름을 영업 단축과 ‘오후 1시 조조’로 버티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대한극장 매표소 앞에 조조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이 줄을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