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읊어 보니

[3108]사람과 사람 사이 / 이호광

ironcow6204 2022. 11. 15. 10:11

 

 

 

 

사람과 사람 사이


                         이호광

 

 

 



참 가련한 일이다.

서로 괴롭히기 위해 사람이 되어
적(適)을 만들기 시작한 우리는.
서로 슬퍼하기 위해 사람이 되어
눈물을 만들기 시작한 우리는.

만약
사람과 사람 사이를
한 열흘쯤 비워 둘 수 있다면
나는 거기서
아무것도 아니고 싶다.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도 아니고 싶다.

참 가련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