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54]식료품·외식비가 급등하면서 서울에서 드는 생활비가 호주 시드니와 홍콩, 일본 도쿄보다
ironcow6204
2022. 10. 13. 08:47
식료품·외식비가 급등하면서 서울에서 드는 생활비가 호주 시드니와 홍콩, 일본 도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에 부담을 느껴 도시락통과 보온도시락 등 도시락 관련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 1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보온도시락과 음식보관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12일 글로벌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가 집계한 2022년 중반 ‘생활비 지수’(cost of living index) 순위에서 서울은 전 세계 510개 도시 중에서 44위를 기록했다. 호주 시드니(47위), 홍콩(49위), 일본 도쿄(86위), 파리 프랑스(99위)보다 서울에서 생활할 때 드는 비용이 더 많다는 것이다. 서울 생활비 순위는 올초 65위에서 반년 사이 20계단 넘게 뛰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탓에 전 세계가 고물가로 고통받고 있지만, 특히 서울의 생활비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른 탓으로 보인다. 넘베오는 주거비와 대출을 제외한 식료품·외식비·교통비·공과금 등을 반영해 생활비지수를 발표한다.
서울의 경우 식료품비(17위→13위), 외식비(334위→286위) 등 생활비를 구성하는 모든 지표 순위가 올랐다. 넘베오는 미국 뉴욕 가격을 100으로 놓고 다른 도시와 가격 수준을 비교하는데, 서울 식료품 가격의 경우 뉴욕과 비슷한 수준인 98.51까지 높아졌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돼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1월 105.3에서 6월 110.4로 올랐다. 최근 밀가루·조미료·채소 등 식자재와 빵·패스트푸드 등 가공품, 외식비까지 전방위적으로 물가 상승이 일어나면서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으로 시금치(200g)는 올초보다 31%, 쇠고기다시다(500g)는 34%, 분유(800g)는 14% 가격이 올랐다. 유통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 4일부터 80여 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9.5% 올렸고, 올해 1월 가격을 인상했던 KFC는 대표 메뉴 가격을 8.2% 올리는 등 반년 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22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