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환기미술관 30년… 관람객이 가장 사랑한 이 그림
ironcow6204
2022. 7. 27. 12:34
환기미술관 30년… 관람객이 가장 사랑한 이 그림
올해 개관 30주년 환기미술관
내달 31일까지 ‘미술관 일기’ 展
관람객 선정 가장 인기있는 작품
‘매화와 항아리’ 등 10점과 함께
방탄 RM이 남긴 방명록도 전시
“완전히 무(無)에서 시작한 미술관.”
서울 부암동 210-8번지, 산마루에 어렵사리 땅을 구했다.
김환기(1913~1974)의 그림처럼 한국적 자연과 밀접한 터였다.
3년에 걸쳐 주변 땅을 조금씩 사 모았다.
기공식날 “막걸리, 돼지머리, 시루떡 차려놓고” 간절히 고사를 지냈다.
완벽한 출발은 요원할 것이므로 “우선 방 하나 둘이 되는 것을 기다려서” 부분 개관을 단행했다.
“공부하면서 연구하면서 실수를 거듭하면서” 시작한 환기미술관이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았다.
한국에서 가장 값비싼 화가 김환기의 분신이 이곳에 모여있다.
<김환기 1957년작 유화 '매화와 항아리'(55×35㎝).
올해 환기미술관 30주년 전시에 앞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관람객 인기 투표 1위를 차지했다.>
조경부터 조명까지 전반을 챙기며 미술관 건립에 매진한 부인 김향안(1916~2004) 여사는 ‘환기미술관을 세우면서–우리끼리의 얘기’를 미술관 개관 2년 뒤인 1994년 펴냈다.
“미술관은 내용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집을 지었어도 그 안에 담긴 내용이 관람자의 마음을 울리지 못할 때 그 미술관은 아무것도 아니다…”로 시작되는 귀한 기록이다.
절판된 그 책이 최근 개정판 ‘미술관 일기’로 다시 발간됐다.
여사는 “미술관 일기는 이렇게 시작되어 계승자들에 의해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썼다.
<1992년 개관기념전 당시 김향안 여사 왼쪽에 ‘매화와 항아리’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