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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나라 짐바브웨 “상아 팔게 해달라” 호소하는 이유는?

ironcow6204 2022. 7. 13. 09:34

 

 

[월드톡톡]코끼리의 나라 짐바브웨 “상아 팔게 해달라” 호소하는 이유는?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가 코끼리 상아 판매를 일시적으로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코끼리 관리 예산이 대폭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짐바브웨 국립공원 직원이 창고에 쌓여있는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을 취재진에 보여주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와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 국립공원과 야생동물관리국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 국가 대사들을 초청, 밀렵꾼으로부터 압수한 코끼리 상아 등 130t가량이 쌓여 있는 창고를 보여줬다. 
국제 범죄 조직과 관련된 밀렵 행위로 코끼리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1980년대 후반 이후 상아 등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야생동물의 특정 부위에 대한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제한을 풀어달라는 것이다. 
짐바브웨 당국은 “판매 수익금 전액을 야생동물 개체 수 관리와 국립공원 인근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코끼리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는 동물이다. 
한때 아프리카 대륙에만 수백만 마리가 서식했지만, 현재 42만 마리(세계자연기금 통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짐바브웨에 10만 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짐바브웨가 ‘일회성 상아 판매’를 국제사회에 제안한 배경에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재정난이 있다. 
짐바브웨에 사는 코끼리는 최근 매년 5% 정도 늘어나고 있는데, 외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돈줄이 말라 개체 수 관리를 위한 피임이나 재배치 등에 필요한 예산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불어난 코끼리 떼가 농장을 습격하고 사람을 해치는 경우도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코끼리를 집단 도살하는 ‘극약 처방’까지 논의됐다고 한다. 
풀턴 만관야 짐바브웨 야생동물보호청장은 “코끼리 숫자가 늘면서 국립공원 수용 한계를 넘어섰다”며 “상아 판매는 이번 딱 한 번”이라고 말했다.(2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