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斷想

[21340]바깥쪽보다 몸쪽에 히팅 존이 더 넓은 듯하고, 타구가 중앙과 우측으로 더 많이 향하는

ironcow6204 2022. 6. 4. 11:13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7년 국내 프로야구에 데뷔한 이정후(24·키움)는 매 시즌 새로운 기록을 쏟아내는 ‘기록 제조기’다. 지난 
17일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로 900안타에 도달하며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최소 경기)과 이승엽 SBS 해설위원(최연소)을 동시에 밀어냈다. 
이틀 뒤인 19일에는 통산 타율 집계 기준인 3000타석을 넘기면서 프로통산 타율 0.339로 한국 야구의 전설 고(故)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0.331)을 제치고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통산 타율 1위로 올라섰다. 
그는 20일 현재 902안타로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1000안타에 접근 중이다.


이정후는 20일 문학 원정에서 SSG의 ‘퍼펙트 투수’ 윌머 폰트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3호(공동 3위). 시속 151㎞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아치를 그렸다. 
이정후의 홈런이 이날 키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키움은 폰트(7이닝 1실점)를 공략하지 못하고 1대6으로 졌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92(65타수 19안타)가 됐다.

 

 




KBO 리그 통산 타율 순위는 3000타석 이상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KBO 관계자는 “1980년대 당시 경기 수가 더 많았던 일본 프로야구(NPB)가 4000타석 기준임을 고려해 3000타석으로 정했다”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 19일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프로 통산 3000타석을 넘기면서 통산 타율 순위 리스트에 진입했고, 20일까지 2658타수 902안타로 타율 0.339를 기록했다. 
장효조 전 감독의 통산 타율(0.331·3050타수 1009안타)보다 8리 정도 높다.


이정후의 통산 타율은 ‘현재 진행형’이다.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선두를 지켜야 장 전 감독이 은퇴한 1992년 이후 30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앞서 이종범 감독과 양준혁 MBC스포츠+ 해설위원이 3000타석을 넘어설 당시 타율 0.332로 한때 장 전 감독을 앞질렀다. 
하지만 은퇴할 때 양준혁은 0.316으로 8위였고, 이종범은 0.297로 30위권 내에 이름을 못 올렸다.


장 전 감독과 이정후는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교타자란 공통점이 있다. 
장 전 감독과 비슷한 시기 국내에서 뛰었던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두 선수 모두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지만 ‘히팅 존’은 장효조 선배가 좀 더 넓었고 파워는 이정후가 더 나은 것 같다”고 했다. 
이 위원은 “장효조 선배는 공이 스트라이크 존 어느 면으로 오든 잘 때렸고, 여러 방향으로 타구를 골고루 보냈다”며 “이정후는 바깥쪽보다 몸쪽에 히팅 존이 더 넓은 듯하고, 타구가 중앙과 우측으로 더 많이 향하는 편”이라고 했다.

 

 



장 전 감독은 실업리그를 거쳐 27세에 프로 데뷔해 10시즌을 뛰고 은퇴한 반면 이정후는 19세에 고졸 루키로 프로 무대를 밟아 신인왕을 거머쥔 뒤 24세에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정후는 또 포스팅 시스템(2023시즌 후)이나 FA(2024시즌 후)를 통해 해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의 통산 타격 1위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타격이 점점 정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 구단 자체 자료에 따르면 이정후는 2017년 데뷔 이후 평균 타구 속도는 빨라지고 헛스윙 비율은 줄어드는 양상이다. 
또 타구를 좌우로 고루 보내는 ‘스프레이 히팅’ 능력이 한층 좋아졌다는 평이 나온다. 
이순철 위원은 “작년까지만 해도 (공을 밀어쳐서) 좌익수 쪽 타구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좌중간 쪽 타구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데뷔 이후 세 자릿수 안타를 놓친 적이 없는 이정후는 이번 시즌에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로 통산 1000안타 고지도 겨냥 중이다. 
만 23세 8개월인 그는 672경기에서 902안타를 때렸다. 
최소 경기 1000안타는 이종범 감독이 2003년 기록한 779경기이며, 최연소 1000안타 기록은 이승엽 위원이 2002년 달성한 25세 8개월 9일이다. 
이정후가 올 시즌 106경기 이내에 안타 98개만 쳐도 이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22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