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냐? 목욕탕가냐?"
허걱! 이건 뭥미? 막 목욕탕에서 나오는 길인데...*^^*
어렸을때부터 친구들이 던지는 한마디. 한 두번 듣는 말이 아니다.
"우리 아들 세수하고 와서 밥 먹어야지?"
어머니의 이 다정한 한마디도 아침 밥상머리에서 수도 없이 들어야 했다.
도대체 씻어도 씻어도 깨끗해지지 않으니....이것참!
원래 태생적으로 까만 피부인데다
그것도 모자라 햇볕에 5분만 노출되도 새카맣게 타버리는 피부.
씻어도 씻어도 뭔가 부족해보였던지 친구들은 늘 헷갈려한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까만피부는 열등감의 원천이었다.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세상의 모든 아픔은 까만피부에서 시작되는 것 같았다.
하얀 피부는 영원히 선망과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늘..
얼마 전,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면서 같이 했던 분은 얼굴을 온갖 수건으로
칭칭 감싸매는 것이 아닌가!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인데 두 눈만 겨우 보일 정도로 동여매길래 물었다.
"아니 덥지않으세요?"
웃음소리로 대답한다.
" 저는 햇빛 알레르기입니다.
햇빛만 닿으면 온 몸에 빨간반점과 두르러기가 생겨서 고통스럽지요.
하지만 그늘에서는 풀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 지 몰라요.호호"
오메! 이것이 바로 긍정이구나!
순간...나의 까만 피부가 얼마나 감사한지!
순식간에 햇빛에 그을리기는 해도 알레르기를 일으키지는 않잖아!
까만 피부에 감사에 감사를! 하하하하하하하~~
추석연휴가 끝나가네요.
기쁨에도 감사를...
아픔에도 판단이 아니라 감사를 들이대는 하루되시길...
머편지는 행복놀이터입니다. 한국유머전략연구소 최규상 소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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