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강남에서 돌아와 지지배배 우는 제비, 포르르 떼지어 날며 들녘을 수놓는 참새….
이런 풍경을 요즘 보기 힘들어진 이유가 있었다.
참새·제비의 개체수가 10여년 만에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작년 실시한 '야생동물 실태조사' 결과 제비의 전국 평균 서식밀도는 1㎢(산악·구릉지대)당 21마리로

첫 조사가 이뤄진 2000년(37마리)보다 43.2% 감소했다.
참새 역시 첫 조사(1997년) 때보다 41.6% 감소한 107.2마리에 그쳤다.
한국의 대표 텃새(참새)와 여름철새(제비)가 동시에 우리 곁을 떠나고 있는 셈이다.

 

  
생물자원관 원창만 박사는 "참새는 농촌 가옥이 대거 개량되면서 둥지 틀 곳을 잃어버렸고, 제비는 월동지(越冬地)인

동남아의 산림이 훼손되면서 개체수가 줄어 한국에 돌아오는 제비도 덩달아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벌레·곤충 등 먹잇감 자체가 농약 살포 등으로 줄었고, 개발로 인한 농경지 감소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원 박사는 "참새를 수렵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새는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1980년 수렵 가능 동물로 지정돼 해마다 수만 마리 이상씩 잡히고 있다. (1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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