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oncow6204
2010. 3. 12. 17:57
2010. 3. 12. 17:57
부모된 죄
영국에서 얼마전
'인생에 가장 행복한 나이는 57세 '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57세 사람들이 자기 행복지수를
100점 만점에 76점으로 가장 높게 매겼다.
이들은 행복한 이유로 둘을 꼽았다.
자식들이 집을 떠났다.
처분할 재산이 많다.
자식이라는 짐을 벗고 홀가분하게 삶을 즐길때가 왔다는 얘기다.
18세기 사상가 퐁트넬이 85세에 인생을 결산했다.
"55-75세에 가장 행복했다.
욕망은 다해가고 업적은 쌓여 갔다.
정원사를 둘 여윳돈도 생겼다."
또래 한국인은
"인생에서 가장 짐스러운 때" 라고 탄식하기 십상이다.
어느 신문기사에서
'노후의 가장 큰 적은 자식' 만 봐도 그렇다.
경매 넘어가는 집의 20%, 한 해 8만건이
자식 빚보증 서느라 집 잡힌 경우라 한다.
뼈빠지게 가르치고, 기둥뿌리 뽑아 여의고,
집장만 해주고, 사업자금 대주고,
이제 끝났나 싶자
근근히 남긴 노후자금까지 자식이 말아먹는다.
곁에서 흔히 듣는 얘기다.
일본에서 부모에 얹혀 놀고먹는'기생족'이
부모재산을 멋대로 쓰거나 연금을 가로채기까지 한다.
이런 '경제적 노인학대' 를 막으려고 지자체들은
전담기구를 만들어 은퇴자 돈 관리를 돕는다.
부모들도 당하지만은 않는다.
상속은 단념하고,
빌붙는 자식들을 피해다니는
'도망노인'들이 생겨났다.
'기생복의 시대'를 쓴 야마다 교수는
"장기불황을 거치며
부모들이 먼저 교육비를 줄이고
자녀를 독립시키는 생존방식을 찾았다" 고 했다.
미국에도 대학을 나온 뒤 부모에게 돌아와 기대는
'부메랑 키즈(kids)' 가 1800만에 이른다.
취업난과 비싼 집세, 학비 대출빚 탓이다.
한 잡지가 충고했다.
"자식이 집에 들어와 살겠다고 하면 무작정 받아들이지 말고
'중립지대'에서 만나 얘기하라"
엉터리 전도사 아들도 약간에 끼를 보인다
어떻게 능력을 쌓아 언제 독립할 것인지
확실한 서면 약속을 받고,
함께 사는 규칙'하우스룰'을 세워라"
약정서까지는 못받아도
비참한 말년에 빠지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리는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이 퇴직금을 연금으로 나눠받는 비율이 95%까지 급증했다.
목돈으로 받았다가 자식들이 거덜내는 예를 익히 본 탓이다.
퇴직금을 넣어두면 해약할 수 없는 연금상품이나.
집을 맡겨 생활비를 받아쓰는 역모기지도 방법이다.
"자식 앞에 장사 없다"지만
"아비 아들, 범벅도 금 그어 먹으라"는 속담이 있다
쑤어먹는 풀 죽이라도 선을 그으려는 노력이
자식을 강하게 만든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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