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가 먹고 사는 법

까마귀. 일본에선 길조로 치는 새입니다만... 우리에겐 까마귀와 관련해 두 가지 편견이 있죠.

하나는 불길한 새라는 거. 온몸이 까만데다 우는 소리가 좀 음산하다고 해서 그런 편견이 생긴 거 같은데요...

까마귀는 부모 새가 나이가 들어 먹이 사냥을 못하게 되면 자신이 직접 먹이를 물어다 부모에게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효심이 깊은 새가 불길한 새일 순 없겠죠.

까마귀에 대한 또 다른 편견. 우린 기억력 안좋은 사람에게 흔히 "까마귀 고기를 삶아 먹었냐?" 그러는데요.

까마귀 그래 머리 나쁜 새 아닙니다.

새들 중에 가장 아이큐가 높은 편에 속하고, 심지어 개나 고양이보다 더 아이큐가 높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에이 설마! 하실텐데요.

그럼 일단 아래 동영상 보시지요. 

2008년 8월 5일에 YouTube에 오른 동영상입니다. 

 

* 반포지효(反哺之孝):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라는 뜻으로, 자식이 자란 후에

어버이의 은혜를 갚는 효성을 이르는 말.

(反은 '돌이킬' 반이고, 哺는 '먹이다'를 뜻하는 포로, 새끼가 거꾸로 어미를 먹인다는 뜻임)

 

 

 

1차 시도 

많은 차들이 오가는 일본 시내입니다. 까마귀 한 마리가 하늘 높이서 뭔가 까만 걸 떨어뜨립니다.

뭘까요? 호두입니다. 

높은 데서 떨어뜨리면 깨질 것도 같은데, 도로 위에 떨어진 호두 말짱합니다.

 

2차 시도

"아 ~ 흙, 요 호두 꼭 먹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까마귀는 이제 차들 다니는 도로 위 전봇줄 위에 올라 앉아 호두를 떨어뜨립니다.

차 한대가 지나가며 드뎌 호두가 박살. "앗싸, 성공이다!"

이 까마귀 이내 날아 내려가 호두를 향해 걸어갑니다.

아, 그런데 계속 차들이 쌩쌩. 너무 위험합니다.

 

3차 시도  

"호두가 정말 맛있긴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목숨과 바꿀 순 없지.

" 이 까마귀. 이젠 호두를 떨어뜨린 뒤 곧장 달려가지 않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빨간불 켜진 횡단보도 위에 서서 기다립니다.

"야, 드뎌 파란불이닷. 맛있는 호두를 향해 돌진!" 드뎌 안전하게 호두를 먹는데 성공입니다.

완벽한 성공입니다.

축하해, 까마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