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화가 김창렬화백 1962년~ 개인전 다수 (한국 프랑스 독일外)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우리 나라의 김창렬 화백은
수십여년간 물방울만을 화폭에 담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이룩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짐.
물방울이라는 평범한 소재를 그림으로 끌어들여
사물의 신비스런 아름다움에 눈뜨게 해준 그의 그림은
세계유수한 미술 평론가들의 격찬을 받고있다
그의 물방울 그림은
우리 나라 고유의 한지나 천자문 문양의 바탕위에 그려져 있어
동양적인 정서와 분위기를 한껏 살려 냄으로써 더욱 신비스럽게 보인다
그의 물방울은 전쟁에 대한 아픈 상처에서 생겨났다.
“스무살때 6·25가 터졌어요.
전쟁중에 사체를 무수히 보면서
잔인한 기억들이 뇌리에 박혔죠.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전쟁의 상흔을
물방울로 승화시켜 보려는 의식이
제 마음 속에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작가 자신의 말처럼 무(無)로 돌아갈 물방울,
곧 스러질 물방울을 영원 속에 남기는 작업을
수십년간이나 해왔다.
“선생님, 물방울 외에 다른 것들을
그리고 싶은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그의 대답이 걸작이다
“다른 걸 그릴 여력이 없는걸요.
피카소는 새로운 아내를 맞을 때마다
그림 경향을 바꾸었는데,
나는 평생 한 여자와만 살았으니
그림을 바꿀 기회도 없었고요.”
"파리 가난한 아틀리에에서의 어느날이었습니다
밤새도록 그린 그림이 마음에 안들어
유화 색채를 떼어내 재활용을 하기위해
캔버스 뒤에 물을 뿌려 놓았는데
물이 방울져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존재의 충일감에 온몸을 떨며
물방울을 만났습니다"
-김창렬-
평론가 이일 선생님은
그의 물방울 그림을 두고 이렇게 서술합니다.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나 정작 고정시킬 수 없는
이 물체 아닌 물체를 화폭에 정착시킴으로써
그는 그 속에서 무엇을 보며 또 그것을 통해
우리의 세계에 무엇을 투영시키려 하는 것일까?
그렇게도 정묘하게 그려놓은 날개의 것이든
서로 이웃하며 밀집된 것이 있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방울마다가 독자적이자 동시에 서로를 닮은 그들의
마크로코슴(大宇宙,macrocosm)적 삶 속에
마크로코슴(大宇宙,macrocosm)적 세계공면을
집약시키고 있을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으리라.
그러면서도 김창렬의 물방울은
필경 물방울 외의 그 아무것도 아니다.
실상 그는 그의 물방울이 어디까지나
물방울이라는 철저한 <대상>이미지에
끝까지 충실한 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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